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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자유천지, 방운아 노래비 - 아직은 체념할 수 없는 까닭, 김윤식 시비(남매공원)

한 글 2016. 6. 17. 21:57


마음의 자유천지, 방운아 노래비 - 아직은 체념할 수 없는 까닭, 김윤식 시비


마음의 자유천지, 방운아 노래비


일시 : 2016년 6월 12일
위치 : 경북 경산시 계양동 남매공원, 남매지 


백금에 보석 놓은 왕관을 준다해도
흙냄새 땀이 젖은 베적삼만 못하더라
순정의 샘이 솟는 내 젊은 가슴속에
내 맘대로 버들피리 꺾어도 불고
내 노래 곡조따라 참새도 운다

세상을 살수 있는 황금을 준다해도
보리밭 갈아 주는 얼룩소만 못하더라
희망의 싹이 트는 내 젊은 가슴 속에
내 맘대로 토끼들과 얘기도 하고
내 담배 연기따라 세월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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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체념할 수 없는 까닭', 서지 김윤식 시인의 시비


일시 : 2016년 6월 12일
위치 : 경북 경산시 계양동 남매공원, 남매지


- 2.28 대구 학생 데모를 보고 -

 

설령 우리들의 머리 위에서
먹장같은 구름이 해를 가리고 있다 쳐도
아직은 체념할 수 없는 까닭은
앓고있는 하늘
구름장 위에서
우리들의 태양이 작열하고 있기 때문


학자와 시인. 누구보다 굳건해야할
인간의 입들이 붓 끝들이
안이한 타협으로 그 심장이 멈춰지고
또는
얍사하니 관외(關外)에 둔주(遁走)한 채
헤헤닥거리는,
꼭두각시춤으로 놀고 있는-이리도
악이 고웁게 화장된 거리에
창백한 고적으로 하여
<참>이 오히려 곰팡이 피는데,
그 흥겨울 <토끼사냥>을
그 재미있을 <영화구경> 을 팽개치고,

 


보라. 스크렘의 행진!
의를 위하여 두려움이 없는 10대의 모습,
쌓이고 쌓인 해묵은 치정같은 구토의 고함소리
허옇게 뿌려진 책들이 짓밟히고
그 깨끗한 지성을 간직한 머리에선
피가 흘러내리고
불행한 일요일, 구루미 선데이에 오른
불꽃
불꽃!


빛 좋은 개살구로 익어가는
이 땅의 민주주의에
아아 우리들의 태양이 이글거리는 모습
하필 손뼉을 쳐야만 소리가 나는 것인가
소리 뒤의 소리
표정 뒤의 표정으로
우뢰같은 박수소리
터져나는 환호성
뿌려지는 꽃다발!


1960년 2월 28일
우리들 오래 잊지 못할 날로,
너희들
고운 지성이사
썩어가는 겨레의 가슴 속에서
한 송이 꽃으로 향기로울 것이니


이를 미워하는 자 누구냐
이를 두려워하는 자 누구냐
치희로 비웃는 자 누구냐.
그들을 괴롭히지 말라.
그들의 앞날을 축복하라


지금은 봄
옥매화 하얀송이 대한의 강산에서
3월의 초하루를 추모하는
너희들 학생의 날!


아아 아직은 체념할 수 없는 까닭은
저리 우리들의 태양이 이글거리기 때문.






단오 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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