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공동 땅, 나무 이름으로 등기… 소작료 받아 장학금도”
‘황목근’ 돌보는 금남2리 박덕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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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군 용궁면 금남2리의 작은 봇뜰. 그곳에 500년 수령의 ‘황목근’이 있다. 노란꽃을 피운다 해서 ‘황(黃)’씨 성을 붙이고 근본있는 나무라 해서 ‘목근(木根)’이란 이름을 호적에 올린 나무다. 황목근은 감천면 천향리의 석송령과 함께 이름과 호적, 그리고 적잖은 재산을 갖고 있는 나무다. 황목근이 가진 땅은 석송령이 소유한 땅 9034㎡(약 2700여평)보다 1000여평이 더 넓은 1만2209㎡(약 3700여평). 땅을 가졌으니 매년 종합토지세와 교육세도 꼬박꼬박 내고 있다. 그렇다면 황목근은 언제, 어떻게 이 땅을 갖게 된 것일까.
마을 주민 박덕만(72)씨는 “본래 나무 주위의 논은 100여년 전부터 마을 공동소유였는데, 1939년에 개인이 땅을 함부로 팔아먹지 못하게끔 당산나무였던 팽나무 앞으로 등기를 했다”고 했다. 그렇게 등기를 하면서 나무에 지어진 이름이 황목근이었다. 금융실명제 실시 이후 황목근은 주민등록번호와 비슷한 특별 번호를 얻으면서 확실하게 땅은 나무의 소유가 됐다.
박씨는 “나무가 가진 논밭은 마을 사람들이 돌아가며 농사를 짓는다”며 “나무가 받은 소작료를 모아서 백중날에 잔치를 벌이고, 대보름날에는 당제를 지낸다”고 했다. 황목근은 소작료로 매년 쌀 6가마니(120여만원 상당)를 받고 1998년 지방문화재 지정 이후 매달 나오는 8만원의 보조금 수입도 있다. 그러나 백중날이나 대보름날의 행사는 단출했다. 누구는 ‘돈을 다 털어서 먹고 마시자’고 했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은 흥청망청 함부로 쓰기보다는 의미있는 일을 하자는 쪽으로 의기투합했다. 그렇게 해서 차곡차곡 돈을 모았고 3년 전부터는 황목근의 이름으로 장학금이 조성됐다. 장학금은 인근의 초·중학교에 내놓는다. 마을 주민에 국한하지 않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장학금 수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박씨는 “나무가 가진 논밭은 마을 사람들이 돌아가며 농사를 짓는다”며 “나무가 받은 소작료를 모아서 백중날에 잔치를 벌이고, 대보름날에는 당제를 지낸다”고 했다. 황목근은 소작료로 매년 쌀 6가마니(120여만원 상당)를 받고 1998년 지방문화재 지정 이후 매달 나오는 8만원의 보조금 수입도 있다. 그러나 백중날이나 대보름날의 행사는 단출했다. 누구는 ‘돈을 다 털어서 먹고 마시자’고 했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은 흥청망청 함부로 쓰기보다는 의미있는 일을 하자는 쪽으로 의기투합했다. 그렇게 해서 차곡차곡 돈을 모았고 3년 전부터는 황목근의 이름으로 장학금이 조성됐다. 장학금은 인근의 초·중학교에 내놓는다. 마을 주민에 국한하지 않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장학금 수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박씨는 “황목근이 오랜 세월동안 마을 사람들을 한데 모일 수 있도록 했고, 이제는 장학금까지 주게 됐으니 귀물은 귀물”이라며 “그런 나무를 두고 있는 마을 주민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출처 :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006300103303002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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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 금남리의 황목근
소재지 : 경상북도 예천군 용궁면 금남리 696번지
문화재 : 천연기념물 제400호
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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