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옛길박물관, 특별 기획전
'중치막 자락에 깃든 사연' 주제로 열려
문경 옛길박물관은 오는 10월19일부터~ 12월 31일까지 특별기획전 '중치막 자락에 깃든 사연' 이라는 주제로 개최를 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문경시 영순면 의곡리 도연마을에서 출토된 전주최씨 최진(崔縝) 일가의 묘에서 출토된 복식 유물 70여 점이 전시되는데, 이번에 공개되는 복식유물은 지난 2006년 9월 묘를 이장하면서 발굴된 것으로 유물 전체가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저고리 유물.
출토 복식 유물은 당시 미라와 함께 발굴 됐는데, 미라의 주인공은 최진의 부인으로 부인 묘에서 3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됐으며, 남편인 최진의 묘에서도 30여 점의 유물이 각각 출토됐는데, 유물의 시대는 주인공들의 생몰년과 복식을 분석한 결과 16세기 중,후반으로 판명이 됐다.
분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알려진 주인공과 유물들은 조선시대 향촌사회사 연구의 키워드 역할을 톡톡이 하고 있는데, 이는 1500년대 중반, 호남 지역에 기반을 둔 전주 최씨 문중이 이 지역에 들어오게 된 배경이 주인공들의 혼반관계를 통해 밝혀졌기 때문이다.
▲ 짚신.
특히, 기획전 주제를‘중치막 자락에 깃든 사연’이라고 붙인 까닭은 16세기 문헌에만 보이던 중치막이 당대의 유물로 발굴된 첫 사례여서 복식사적 가치가 크다는 점, 그리고 또 이 옷이 남자 옷인데도 불구하고 부인의 무덤에서 나왔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이는 수례지의(襚禮之衣)라고 하는 풍속에서 비롯되고 있는데, 또 함께 발굴했던 남편 최진의 무덤에서도 부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여자의 저고리가 나왔다. 수례지의는 배우자나 형제, 친척, 친구 등이 망자의 관에 넣어주는 옷을 말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유물들은 복식사적, 문화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어서, 지난 2009년 4월 문화재청으로부터 중요민속자료 제259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출처 : 문경인터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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