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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맛, 밤낚시터 예천 무동지

한 글 2011. 3. 20. 18:41

 

 

[김동욱의 낚시시대] 손맛, 밤낚시터 예천 무동지

 

 

저수지는 지금 붕어 산란기
'월척' 낚을 수 있는 최적기


 

2008년 3월2일 무동지에서 밤낚시로 40㎝ 짜리 대형붕어를 낚아낸 현지꾼 전종선씨.

매년 3월초, 산란 월척이 잘 낚이는 무동지. 현지꾼 한 사람이 최상류 부들밭에서 밤낚시 준비를 하고 있다.

매년 3월초, 산란 월척이 잘 낚이는 무동지.
현지꾼 한 사람이 최상류 부들밭에서 밤낚시 준비를 하고 있다.

춘분(3월21일)이 코앞이다. 지난 겨울 유례없던 한파로 올해 낚시터의 봄은 예년보다 보름가량 늦게 열리고 있다. 그래도 자연의 섭리는 거스를 수 없는 법이다. 조심스럽긴 하지만 이제 대구·경북 지방의 저수지에도 봄 붕어의 산란 조짐이 비치기 시작한다. 1년 중 월척을 낚을 수 있는 확률이 가장 높은 시즌, 붕어 산란기. 붕어낚시꾼들은 이 시기에 자신의 모든 정보력을 동원해 물가를 찾아 나선다. 산란 직전 왕성한 먹이활동을 하는 월척급 이상 대형붕어들이 연안으로 떼지어 몰려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3월초 가장 월척을 낚을 확률이 높은 저수지 두 곳을 소개한다.


◇…예천군 용궁면 무지리에 있는 소류지다. 수(水)면적은 9천900㎡(약 3천평)가 채 되지 않는 아담한 저수지다. 규모가 작고 마을 뒤 야산 아래에 오롯이 들어앉아 있어 아직은 많은 꾼들의 손을 타지 않았다. 여름이면 전 수면이 수초로 뒤덮이기 때문에 수초가 삭아 있는 늦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가 무동지 낚시의 적기다.

물방개가 서식하고 있을 정도로 물이 깨끗하고 수심이 얕아 낮에는 좀처럼 입질을 받기 힘들다. 따라서 무동지는 전형적인 산란기 밤낚시터로, 매년 3~4월 새우미끼 밤낚시에 마릿수 월척이 낚인다. 최근 무동지에서 확인된 가장 굵은 씨알은 2008년 3월2일 현지꾼 전종선씨가 낚아낸 40㎝ 짜리. 최상류 부들밭에서 밤낚시를 했던 전씨는 4칸(민물낚싯대의 길이 단위로 1칸은 약 1.8m) 길이의 낚싯대로 오전 4시쯤 그 같은 행운을 걸어냈다.

무동지의 초봄 월척 포인트는 이처럼 최상류 일대다. 수심 70~80㎝ 정도의 아주 얕은 곳이지만 밤에 먹이활동을 위해 수초가로 올라붙는 산란 월척을 낚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자리다. 미끼는 지렁이와 새우·메주콩·옥수수 등이 다 잘 먹힌다. 마릿수 욕심을 버리고 단 한 마리라도 대형월척을 노리겠다면 새우나 메주콩 미끼를 권하고 싶다.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예천나들목을 나간 뒤 문경 쪽으로 25㎞ 쯤 가다보면 오른쪽에 새동산주유소와 OK모텔이 나온다. 무동지는 이 모텔 건너편 마을 안에 있으므로 U턴 해야 한다. 차를 돌려 조금 전 지나온 새동산주유소쯤에 다다르면 '무동 무지개농장' 표석이 보인다. 이 표석을 따라 우회전, 야트막한 야산을 넘어 500m 정도 가면 작은 마을이 나오고, 이 마을을 지나 250m 정도 더 가면 무동지 상류에 닿는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점촌·함창나들목을 나가서 예천 쪽으로 가도 된다. 10분쯤 걸린다.

△문의= 예천 대물낚시 (054)655-2782

◇…경남 창녕은 대구에서 1시간이 채 걸리지 않고, 초봄 월척터가 많아서 매년 해빙기(2월 말)부터 대구경북 붕어낚시꾼들이 눈독을 들이는 곳이다.

실제로 번개늪·장척지·유리지 같은 창녕의 유명한 대형 저수지들에는 얼음이 풀리기 시작하면 2박 이상 장박꾼들이 진을 친다. 이런 번잡함을 싫어하는 꾼들은 그들만의 오붓한 소류지로 스며든다. 바로 고연정지가 그런류의 저수지다.

고연정지는 경남 창녕군 고암면 억만리에 있는 수면적 9천900㎢ 규모의 평지형 소류지. 전역에 연이 깔려있어 현지꾼들은 그냥 '연밭'이라고 부른다. 고연정지는 매년 해빙과 함께 가장 먼저 입질이 열리는 창녕권 저수지 중 하나로, 5월 이후 수온이 올라가면 전 수면이 연잎으로 덮이기 때문에 이때부터는 낚시가 어렵다. 따라서 고연정지의 낚시 시기는 2월말부터 5월초까지. 포인트는 제방권과 제방 오른쪽 야산 아래, 그리고 상류 민가 앞 등 세 곳으로 나눌 수 있다.

블루길이 많이 살고 있어서 다른 미끼보다 옥수수가 잘 듣는다. 떡밥을 달아도 블루길이 물고 늘어진다. 못 이름이 '고연정'이 된 데는 재미있는 사연이 있다. 상류 민가에 살고 있는 노우익 할머니(89)에 따르면 옛날 집 옆에 '고연정(高淵亭)'이라는 정자가 하나 있었다. '고연정'은 노씨의 시조부가 만든 정자로, 집안 서재로 쓰였다고 한다. 이후 고연정은 인근 창녕공업고등학교 뒷산으로 옮겨졌지만, 저수지는 이 정자의 이름을 따서 지금도 '고연정지'라 불린다.

그렇다면 고연정지는 얼마나 묵은 저수지일까.

"내가 열일곱 살 때 이 집으로 시집왔는데, 그때부터 있었어. 물 마른 적은 한 번도 못 봤지."

노우익 할머니의 말이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고연정지는 축조된 지 적어도 70년은 더 된 저수지다. 최소한 그만큼의 세월 동안 한 번도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다. '붕어가 바글바글하다'는 뜻이다.

△가는 길= 중부내륙고속도로 창녕나들목을 나가서 창녕 쪽으로 좌회전, 1㎞ 가면 네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군청 이정표가 있는 20번 국도를 따라 직진 1.2㎞ 가면 밀양·청도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다.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 오른쪽의 창녕박물관을 지나 나지막한 언덕을 넘어 좀 더 진행하면 오른쪽에 창녕공고가 보인다. 창녕공고 정문 앞에서 왼쪽 시멘트 길을 따라 들어가면 고연정지 상류에 닿는다.

△문의= 대구 와룡낚시 (053)294-0495 <월간낚시21 기자·블로그 penandpower.blog.me>

 

 

출처 : http://www.yeongnam.com/yeongnam/html/weekly/leisure/article.shtml?id=20110318.01037075901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