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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교제 성인텍, 노인들의 탈출구"

한 글 2011. 8. 7. 13:56

 

 

"이성교제 성인텍, 노인들의 탈출구"

 

 

“우리가 살면 얼마나 산다고 성매매 누가 뭐라고 하겠어”

[토요르포] 고령화시대…노인들의 性

달성공원·성당못 일대 ‘박카스 아줌마’ 활개…배우자 몰래 교제도 일요일 인근여관 북적

 

 

3일 오후 대구시 중구 향촌동 성인텍 거리의 모습. 성인텍은 사교댄스를 통해 노인들이 자유분방하게 이성교제를 하는 장소가 되고 있다.(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없음)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달성공원 앞

1일 낮 12시 대구시 중구 달성공원 앞. 공원 입구와 건너편 도로에서 60대는 족히 넘어보이는 여성 7~8명이 서성인다. 새빨간 립스틱을 바른 이 여성들은 화려했다. 이들은 공원에 나온 남성 노인들과 잘 안다는 듯 눈인사를 나누며, 가끔 가방에서 박카스 등 음료수를 꺼내 사마실 것을 채근했다. 이들은 친한 남성이 보이면 “아지야, 놀다 가라”며 넉살좋게 호객했다.

여인숙과 여관은 공원앞 후미진 골목마다 널려있다. A여인숙 앞으로 걸어가자 커플로 보이는 80대 남자와 70대 여자를 만날 수 있었다. 노년의 여성(72)은 ‘노인성매매’란 기자의 질문에 발끈하며 “요즘 최고 효자는 홀아비에 과부 붙여주는 아들”이라면서 “이 나이에 남자와 여자가 사랑하는데 돈이 좀 오간다고 문제될 것 있겠어”라고 받아쳤다. 옆에 서있던 피모씨(87)도 “우리가 살면 얼마나 살겠어. (노인성매매가) 강제도 아닌데, 누가 뭐라고 할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이 일대 B여인숙의 50대 주인은 “일요일이 장사가 제일 잘 된다”며 “하룻밤에 1만5천원인데, 잠깐 샤워만 하고 가면 5천원이면 된다”고 퉁명스레 내뱉었다.

#두류공원 성당못 주변

4일 오후 2시.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앞 성당못 주변은 노인들의 놀이터였다. 곳곳에서 노인들의 화투판이 이어졌다. 적게 잡아도 200명은 족히 되는 인원이다. 이런 노인 중 일부는 박카스 아줌마의 주요 고객들이다. 이 화투판 옆에 상주하는 박카스 아줌마는 6명 정도 된다.

남구 대명동에서 운동삼아 이곳에 나온다는 문모씨(70)는 “박카스 아줌마들은 매일같이 이곳에 나와 외로운 노인을 상대로 몸을 팔고 돈을 번다”면서 “돈이 없어 취미생활은 꿈도 못꾸는 노인들한테 박카스 아줌마는 최소한의 활력소”라고 귀띔했다.

공원 롤러스케이트장 옆 매점은 노인들의 데이트 명소로 탈바꿈한 지 오래다. 백발이 성성한 노인 커플들이 팔짱을 끼고 얘기 나누는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날 이성친구와 이곳에 동행한 김모씨(여·63)는 “영감 몰래 이성친구를 사귀고 있다”면서 “외로워서 대화상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상감영공원 앞 성인텍

 

 

중구 경상감영공원 일대는 사교댄스를 통한

노인들의 자유분방한 이성교제 현장이다. 성인텍 골목에서 가장 젊은 노인층이 모인다는 D성인텍 안으로 들어가자 1천㎡(300평) 정도의 댄스홀에 남녀 노인 400여명이 커플댄스 추기에 한창이다. 이들 대부분은 부부가 아니다. 한 60대 후반의 남성은 매일 오후 3시에 나와 2시간씩 춤을 추고 간다고 했다. 그는 “여기 나오는 남자 여자 모두 집에서는 이런데 나오는 줄 모른다”고 귀띔했다.

 

이들은 마치 젊은세대처럼 요즘 노인 사이에서 유행하는 것으로 보이는 건강팔찌를 약속이나 한듯 끼고 있었다. 이들의 모습은 겉보기엔 밝아보였다. 이곳에 들르기 위해 청소일을 하며 용돈을 마련한다는 한 70대 남성은 “향촌동에만 나오면 노인들이 외로울 틈이 없다. 춤도 추고 이성친구도 사귀니 이만하면 노인들의 탈출구”라고 만족해했다.

 

 

■“우린 끝나지 않았다”

 

70대 노인 비뇨기과 찾아 음경보형물 시술받아 월 3회씩 한번도 안거르고 비아그라 처방받기도


굳이 성매매가 아니더라도 성(性)을 필요로 하는 노인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요즘 노인들이 젊은층 못지않은 성생활을 하거나 재혼을 앞두고 발기력을 고민하다 비뇨기과 문을 두드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입을 모은다. 나이 70세 넘어 음경보형물 시술을 하는 노인도 있다고 한다.

 

 

한 정형외과 원장은 “비아그라는 한 번 처방할 때 3회분을 주는데 월 3회씩 꼬박꼬박 약을 타러오는 70~80대 남성노인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지역 한 노인 관련 기관의 대표는 노인의 성이 젊은세대의 성문제보다 더 노골적이고 복잡해 최근 이 문제를 이슈화하려다 포기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50년간 배우자에게 신체학대를 당한 여성한테 소원을 묻자 ‘연애’라고 답할 만큼, 노인들의 성문제가 오픈되고 있다”면서 “관련 전문가들도 노인의 성을 블랙홀이라 부를만큼, 쉽게 접근했다간 오히려 문제를 가중시킨다고 입을 모은다”고 했다.

 

 

국내 60세 이상 노인 남성 10명 중 1명은 성매매를 경

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톨릭의대(성빈센트병원 최현섭 교수팀)에 따르면 최근 대구·서울 등 6대 광역도시의 60세 이상 노인남녀 1천8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총 18명이 성매매로 전염된 성병에 노출돼 있었다. 하지만 이들 노인 중 성병검사를 받아본 적이 없다는 노인이 전체의 78%에 달해 성병 감염에 대한 인식은 상당히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성매매로 성병 확산

 

 

통계에 의하면 노인 성병환자가 연평균 12% 이상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내역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성병 진료환자가 1만7천265명으로 집계됐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2006년 진료환자수(1만713명)보다 연평균 12.7% 늘어난 수치다.

 

 

성병은 성행위를 통해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기는 질병이다. 병원체 트레포네마 팔리덤(Treponema pallidum)에 의해 발병하는 매독,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 기생충인 트리코모나스가 침입해 질 부위에 질환을 일으키는 편모충증 등이 있다.

 

 

공단은 지난해 전체 성병진료환자가 35만2천명으로 2006년(33만3천명)보다 연평균 1.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공개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2006년 10만4천명에서 지난해 10만2천명으로 연평균 0.5% 감소한 반면, 여성은 22만9천명(2006년)에서 24만9천명(2010년)으로 연평균 2.2% 증가했다. 또 지난해 여성 진료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2.4배 많았다.

 

 

성병에 무방비 노출 감염자 매년 12% 늘어…검사조차도 제대로 안받아, 실질적인 교육 시급

 

성병 종류는 남성의 경우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이 36.2%로 가장 많았고 여성은 편모충증(48%), 헤르페스 바이러스(31.8%)가 대부분이었다.

 

 

김덕윤 대구가톨릭대병원 교수(비뇨기과)는 “노인 성병환자가 크게 늘어나는 것은 사회적 인식이 변화해 노인의 성행위가 전보다 개방되는데도 이에 대한 실질적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출처 : 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110806.01001073953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