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여가 캠핑장’서 우리가족 오붓한 하룻밤
ㆍ영덕 해맞이 캡슐하우스·고령 대가야 통나무집·문경새재 스머프마을
ㆍ경북 지역특색 살린 자연친화 휴양지 인기몰이
‘영덕은 해맞이 캡슐하우스, 고령은 대가야 통나무집, 문경은 새재 스머프마을.’ 최근 경북지역에 잇따라 조성된 ‘국민여가 캠핑장’이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시설은 지역 특성과 주변 환경에 맞게 저마다 특색 있게 꾸며졌다. 갈수록 이용객이 늘면서 새로운 휴양시설로 각광을 받고 있다. 현재 경북지역의 국민여가 캠핑장은 세 곳. 문경 ‘새재 스머프마을’이 2008년 8월 개장한 데 이어 올 들어 지난 3월과 7월 고령 ‘대가야 역사테마 캠핑장’과 영덕 ‘해맞이 캠핑장’이 차례로 문을 열었다. 펜션 형태의 숙박시설과 오토캠핑장, 야영데크 등으로 이뤄졌다. 경북도와 해당 시·군이 ‘5도(都) 2촌(村)’(5일은 도시에서 생활하고 2일은 농촌에서 지낸다는 뜻)의 관광 패턴에 맞춰 국비 지원을 받아 조성했다. 각각 20억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세 곳의 전체 이용객 수는 1만6400여명에 이른다.
영덕 해맞이 오토캠핑장의 캡슐하우스. | 영덕군 제공
◇ 영덕 해맞이 오토캠핑장 = 강지원씨(30·여·포항 흥해읍)는 최근 휴가를 충남 천안의 언니네와 영덕 해맞이 캠핑장에서 ‘꿈같이’ 보냈다. 해맞이 캠핑장은 영덕읍 창포리 별반산 풍력발전단지 내에 있어 푸른 동해 바다를 내려다보며 산바람과 바닷바람을 모두 느낄 수 있었다.
초등학생 조카들과 함께 단지 내 신재생에너지전시관에서 전기가 만들어지는 원리를 체험하고 산악오토바이(ATV)도 즐겼다. 탱크로리처럼 생긴 숙박시설인 캡슐하우스도 예뻤다. 캠핑카를 위한 오토캠핑장과 야영장 이용객들이 내부를 구경하러 오기도 했다. 밤에는 캠핑장 아래 해맞이공원에서 루미나리에와 어우러진 밤바다를 보며 산책했다. 강씨는 “산과 바다를 정원으로 둔 별장에서 지내는 듯 환상적이었다”면서 “신년 해맞이 때 꼭 다시 찾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곳에는 캡슐하우스(4인실) 10동, 캠핑카를 위한 오토캠핑장 2면, 야영데크 10개, 공동 취사장과 샤워장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고령 대가야 역사테마 캠핑장의 통나무집. 고령군 제공
◇ 고령 대가야 역사테마 캠핑장 = 고령읍 지산리 대가야 역사테마 관광지 내에 자리잡고 있다. 자연 속에서 대가야의 각종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통나무로 된 숙박시설(4~8인실) 10동과 텐트촌, 공동 취사장 및 샤워장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뇌왕의 집’ ‘가실왕의 집’ 등 숙박시설 각 동의 이름이 눈길을 끈다. 대가야 왕들의 이름이다. 주변에 대가야 가마터체험관, 토기방·철기방, 고대가옥체험관 등이 있어 대가야의 문화를 느끼고 체험도 할 수 있다. 물놀이장과 바닥분수는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측백나무로 구성된 미로형 숲길과 산책로에서는 자연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최근 이곳을 찾은 김은희씨(40·대구 대명동)는 “아이들은 각종 체험시설에서 놀며 대가야 문화를 느낄 수 있고 어른은 배드민턴 등 운동과 산책을 하며 가족간 정을 다질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말 개장 이래 지난 7일까지 8100명(숙박시설 6600명, 야영장 1500명)이 이용했다.
문경새재 스머프마을 캠핑장의 황토펜션 전경. | 문경시 제공
◇ 문경새재 스머프마을 캠핑장 = 충북 청주의 엄효준군(12·수곡동·초교6)은 가족여행 기회가 생기면 늘 문경 ‘스머프마을’로 가자고 조른다. 숙박시설이 만화영화 <개구쟁이 스머프>에 나오는 버섯집처럼 생겨 금방이라도 꼬마 스머프가 뛰어나올 것 같은 ‘동화 속 분위기’가 좋아서다. 문경새재 입구(문경읍 하초리)에 있어 사계절 썰매장과 야생화단지·자연생태전시관·대왕세종세트장 등 볼거리, 즐길거리도 많다.
엄군의 어머니 서미희씨(47)는 “전망이 좋은 데다 새재를 걷고 철로 자전거를 타거나 온천욕도 할 수 있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황토로 지은 숙박시설 9동(4~10인실)과 폭포 등이 조성돼 있다. 문경시는 이용객이 늘자 숙박시설 4개동과 야외바비큐장을 더 짓고 있다.
경북에서는 청송군 부남면 화장리와 영천시 신녕면 치산리에도 이 같은 ‘국민여가캠핑장’이 조성되고 있다. 청송은 내년 상반기쯤, 영천은 2012년에 개장될 예정이다. 경북도 김주령 관광개발과장은 “자연친화적이고 가족 중심의 여가·휴양에 초점을 맞춰 조성하는 데다 비용도 민간 숙박시설보다 싸다”며 “해마다 한 곳가량씩 추가로 조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처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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